‘日 아베 총리 특사’ 300명 목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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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총리 특사’ 300명 목포 방문
  • 류용철
  • 승인 2017.06.1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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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목포공생원 등 방문 후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특사로 방한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로 자민당 간사장 일행이 지난 10일 목포시를 방문했다. 니카이 간사장의 목포방문에는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8명, 고치현 오자키 마사나오 지사와 주민, 여행업계 관계자 등 총 300여명이 동행했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목포 유명 관광지를 소개하는데 최대한 노력했다.

목포에서 1박 2일 동안 민간 교류 일정을 소화한 특사단은 서울로 이동해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아베 총리 친서를 전달하고, 한일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출국했다.

지난 10일 오후 목포시 삼학도 김대중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니카이 간사장 일행은 김성재 기념관 이사장과 박지원·박준영·윤영일 국회의원과, DJ 삼남 김홍걸씨 등이 맡았다.

환영식에서 니카이 간사장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신뢰 속에서 우호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일행과 함께 한일 우호관계를 다짐하는 훌륭한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 일행은 이날 간단한 환영식에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세계평화와 남북통일의 인생 역정을 기록한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둘러봤다.

대통령 특사가 지방을 방문해 머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니카이 간사장의 이 날 목포방문은 지역구인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과의 오랜 친분 때문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0년 당시 일본 국토교통성 장관이었던 니카이 간사장과 문화관광부 장관이었던 박지원 의원은 '2002한일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많은 노력을 함께 했다.

또 김포~하네다 공항 직항로 개설 등 한일항공편 개설과 증선에 힘썼으며, 이후 20여년동안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다음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특사단은 목포 공생원을 방문해 기념식수를 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 등 특사단은 11일 목포에서 방한 이틀째 일정을 이어가며 보육시설 공생원을 찾았다.

공생원은 '목포의 어머니'로 불리는 윤학자(1912~1968·일본명 다우치 치즈코) 여사가 3천여명의 고아를 돌보며 일생을 바친 곳이다.

윤 여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 외동딸로 태어나 공생원 설립자이자 전도사였던 윤치호(1909~1951·한국전쟁 중 광주에서 행방불명) 선생과 결혼해 목포에 정착,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특사단은 환영회 인사말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인류애를 실천한 윤 여사를 기리며 공생원이 한일 양국 교류의 가교임을 강조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는 큰 역할을 했던 윤 여사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역사문제 해결 등 한일 외교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쪽에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자키 마사나오 일본 고치현 지사는 "윤 여사 고향인 고치현과 전남도가 쌓아온 우정이 정부 차원으로 발전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교류를 발전시키고 한일 관계 복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생원 방문에 동행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는 "한일 관계는 오랜 세월에 걸쳐 양국이 쌓아온 노력의 결과"라며 "윤 여사 정신을 배우고, 양국을 신시대로 발전시킬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특사단을 맞이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목포에서 가까운 진도에는 임진왜란 때 전사한 일본 수군의 시신을 수습해 묘로 단장한 왜덕산이 있다"며 "새로운 한일 관계와 미래를 위해서 양국이 좋은 역사를 발굴하고 교감하자"고 화답했다.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도 "여러분의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인류애를 바탕으로 전향적이고 우호적인 발전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특사단을 맞이했다.

니카이 간사장 등 특사단은 환영회 참석 후 기념식수와 윤치호·윤학자 기념관 관람, 한일 우호를 염원하는 풍선 날리기를 이어갔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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