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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특사단 목포공생원 방문…"한일 관계 복원 노력하자"

송고시간2017-06-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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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뛰어넘어 인류애 실천한 윤학자 여사 기리며 교류 강조

(목포=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특사단이 전남 목포 공생원을 방문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일본 자민당 간사장 등 특사단은 11일 목포에서 방한 이틀째 일정을 이어가며 보육시설 공생원을 찾았다.

11일 목포 공생원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왼쪽).
11일 목포 공생원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왼쪽).

공생원은 '목포의 어머니'로 불리는 윤학자(1912~1968·일본명 다우치 치즈코) 여사가 3천여명의 고아를 돌보며 일생을 바친 곳이다.

윤 여사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 외동딸로 태어나 공생원 설립자이자 전도사였던 윤치호(1909~1951·한국전쟁 중 광주에서 행방불명) 선생과 결혼해 목포에 정착,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다.

특사단은 환영회 인사말에서 국경을 뛰어넘어 인류애를 실천한 윤 여사를 기리며 공생원이 한일 양국 교류의 가교임을 강조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는 큰 역할을 했던 윤 여사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며 "역사문제 해결 등 한일 외교관계 개선을 위해 일본 쪽에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자키 마사나오 일본 고치현 지사는 "윤 여사 고향인 고치현과 전남도가 쌓아온 우정이 정부 차원으로 발전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교류를 발전시키고 한일 관계 복원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생원 방문에 동행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는 "한일 관계는 오랜 세월에 걸쳐 양국이 쌓아온 노력의 결과"라며 "윤 여사 정신을 배우고, 양국을 신시대로 발전시킬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특사단을 맞이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목포에서 가까운 진도에는 임진왜란 때 전사한 일본 수군의 시신을 수습해 묘로 단장한 왜덕산이 있다"며 "새로운 한일 관계와 미래를 위해서 양국이 좋은 역사를 발굴하고 교감하자"고 화답했다.

우기종 전남도 정무부지사도 "여러분의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인류애를 바탕으로 전향적이고 우호적인 발전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특사단을 맞이했다.

한일 우호를 염원하며 풍선을 날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단.
한일 우호를 염원하며 풍선을 날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특사단.

니카이 간사장 등 특사단은 환영회 참석 후 기념식수와 윤치호·윤학자 기념관 관람, 한일 우호를 염원하는 풍선 날리기를 이어갔다.

목포에서 1박 2일 동안 민간 교류 일정을 소화한 특사단은 서울로 이동해 12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아베 총리 친서를 전달하고, 한일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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