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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인사말] 12월 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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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생복지재단 작성일18-12-03 16:34 조회1,4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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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공생복지재단가족 여러분께

 

12이라는 달력 앞에서

 

 

누군가, 진달래는 목련이 지는 걸 보았다. 그 다음에는 그 진달래도 졌다고 읇었습니다.

또 누군가는 세월이 바람처럼 지나갔다고 했습니다. 또 어떤 이는 감았던 눈을 떴더니 여기까지 왔더라고 도 했습니다. 세월이 그냥 갔겠습니까마는 우린 지금 힘겹고 바쁜 한 해의 그 굴러가는 소리를 듣습니다.

 

기쁨과 슬픔, 혹은 기대와 실망, 지키지 못한 약속들, 이루지 못한 계획들, 전하지 못한 마음들, 씻어내지 못한 오해와 편견들, 반성만 하고 행하지 않은 부끄러운 모습들이 부스러기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버릴 것은 버리고 치울 것은 치워야 하겠습니다. 원래 삶이란 이렇게 바라기버리기의 치열한 싸움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의 많은 생각들 가운데, 내 생활의 많은 일들 가운데, 정말 내 삶을 아름답게 하고 의미 있게 하는 것들만 남겨 두고 또 버려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와 함께 해 온 모든 이들의 바람을 UN세계 고아의 날제정 청원운동으로 결집시키는 과정과 성과에서 기대와 만족, 보람과 아쉬움이 엇갈리는 한 해라지만, 그 일에 열정을 다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거둔 흐뭇한 보람 중의 보람이라 여겨집니다.

 

그러나 인간사엔 매양 잘 된 점이 있으면, 채우지 못한 빈 구석이 있기 마련이며 공이 크면 클수록 미흡했던 그늘 또한 짙은 법, 다만, 그 빈 구석과 미흡한 점을 채우고 바로 잡으려는 지혜와 노력이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그동안 시설현장에서 묵묵히 자기소임을 다 해 오신 우리 공생가족 그리고 원장님,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며 자기 경험의 한계로만 이야기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을 탓하기 보다는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른 사람의 키를 못 크도록 줄여서, 내 키를 유지 하려는 생각보다는 나의 경험의 한계를 넓히고 높이고 다듬는 일에 몰두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과거와 미래는 생각 속에만 있는 것이지 실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재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현재라는 이름의 찰라 찰라가 연결되는 속에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이 될 때 저절로 과거와 미래는 빛나게 됩니다. 그래서 순간순간 있는 그 자리에서 현재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 모두 가는 해를 정갈하게 마무리하고 새해를 의미 있게 맞을 준비를 합시. 그러면서 지금’ ‘여기’ ‘우리를 소중한 존재들로 느끼며 감사드립시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날마다 새롭게 느끼는 맛으로 하루하루를 열어갑시다.

 

그럴 때, 조그마한 기적으로 이루어 낸 공생복지재단의 큰 강줄기는 넓은 바다를 지나 세계인의 가슴에 감동으로 다가설 것입니다. 이 일이 곧, 아름답고 거룩한 삶을 사신 두 분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인생 3을 열어가는 지금이 인생에서 제일 좋은 때라고 생각합니다.

 

퇴직을 하고 10년 동안의 황금기 Second Life를 보냈습니다. 모든 것이 최선을 다하면서 많은 체험을 겪어보는 계기였고 축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지금, 여러분과 함께 한 2018, 정말 즐겁고 보람 있고 감사하는 날들이었습니다. 이제 인생 3막에 접어들면서 나이가 든다는 것은 생각했던 것보다 참 괜찮은 일인 듯싶습니다. 점차 익어가는 것 같습니다.

 

좀처럼 놓아주지 않을 것 같던 그 끈질긴 욕심, 회한, 불안이 어느 새 슬그머니 다 녹아버리고 그 자리에 느긋함, 넉넉함, 연민, 고마움이 밀고 들어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고 채워가는 것이라 했던가요? 채워가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로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누구나 늙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점차 익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사회복지시설에서 여러분과 함께한 생활 속에서 얻은 교훈이라고 생각됩니다. 모두가 여러분 덕택입니다.

 

앞으로는, 보기도 괜찮고 쓸 만한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뿐 입니다.

새해에는 여러분 모두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여러분, 감사합니다.

 

2018. 12. 3

 

공생복지재단 상임대표 오 병 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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